‘초연당 정원 음악회’ 꽃·술·음악에 흠뻑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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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 정원 음악회’ 꽃·술·음악에 흠뻑 취하다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4.03.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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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귀 호강하고, 매화 향에 취하고. 술향기에 비틀비틀
관람객들 “품격 있는 공연, 색다른 안주, 순창술 만족”

 

화창한 봄날, 매화 향이 사방에서 피어오르고 술 향기가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사이 초연당 정원 음악회가 시작됐다. 순창에서, 광주에서, 서울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은 각자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음악회를 즐겼다.

 

순창 비틀도가 전통주. 인기 만점

지난 23일 오후 7시 무렵 유등 초연당을 배경으로 정원 음악회가 시작되자마자 광주에서 온 한 시민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품격 있는 음악회네요. 정원 분위기도 좋고요. 매화하고 여러 꽃들이 전해주는 향기는 그윽하다 못해 황홀하기까지 해요. 정말이지, 처음 접해보는 음악회예요. 순창에서 빚은 술맛은 또 어떻고요?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정원 곳곳에 띄엄띄엄 놓인 탁자에는 정갈하게 다듬은 송화버섯, , 계피가루, 소금 안주에 얼음을 채운 유리통에 순창 비틀도가에서 알코올 도수 별로 빚은 탁주(비틀10), 청주(비틀16), 증류주(비틀45) 등 전통주가 가득 담겨 있었다. 관람객들은 삼삼오오 탁자 주변에 모여 술맛과 향이 참 좋다면서 술 한 모금에 꽃향기 한숨을 들이마시며 눈과 귀로는 밤하늘을 울리는 공연을 좇았다.

순창 비틀도가에서 빚은 순창 전통주와 안주 거리.

 

공연 구성 만남-첫사랑-기다림-축제

이서영 작가가 사회를 맡은 음악회는 1부 만남 2부 첫사랑 3부 기다림 4부 축제로 구성돼 1시간 30여분 동안 쉼 없이 이어졌다. 가곡 봄처녀로 시작된 음악회는 고예정 소프라노, 채윤호 테너, 이경수 소프라노, 김미루 해금연주자, 김정은 피아노연주자 등이 출연해 강 건너 봄이 오듯’, ‘첫사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 ‘올웨이즈 인 어 하트(Always in a heart)’, ‘가장 아름다운 노래’, ‘! 나의 태양(오 솔레 미오·o sole mio)’, ‘축배의 노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등을 선보였다.

 

결국 남는 것은 사람감사하다

전남 장성에서 찾아와 음악회를 관람한 뒤 초연당에서 1박을 한 시민은 정원 음악회는 문화 충격이었다면서 자그마한 시골 순창에 이렇게 멋진 정원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고, 품격 있는 공연도 정말 멋졌다고 말했다. 이 시민과 일행은 꽃들이 만발하는 4, 초연당에서 다시 모임을 잡자며 유쾌한 모습이었다.

정원 음악회를 총기획한 김은영(순창읍 남계)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감을 전했다.

준비 실행 결과 우리는 늘 결과의 숫자를 두고 얘기한다. 나는 꼭 말해주고 싶다.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라고사람이 남지 않는, 과정과 결합된 사람이 없는 일은 울리는 꽹과리. 허무한 사랑에 불과하다. 나는 오늘 사람을 남겼다. 감사하다.”

음악회를 마친 출연진과 끝까지 자리를 지킨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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