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교육희망네트워크 ‘기억의 색 노랑’ 추모사업 진행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정확하게 한 달 남긴 지난 3월 16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앞 도로에서 ‘기억과 약속의 달 선포 기억문화제’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10년 전 단원고 학생들의 당시 수학여행지였던 제주도에서 지난 2월 25일 도보 행진을 시작해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거쳐 전국 각지를 걸어 이날 서울에 도착했다.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지난 21일 동안 이어온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을 마치며 기억문화제를 개최했다.
“안전 사회에 있어 국가의 역할”
<한겨레>는 지난 18일자 “세월호 이후에도 잇단 참사… ‘국가는 책임 안졌다’” 기사에서 기억문화제 소식을 전했다.
“‘비극을 되새김질하는 나날들 / 태양 아래 낮 동안 눈감은 비극들 / 그 비극들을 맞이해 / 술을 따라 주고 가장 좋은 음식들을 내오고 / 그들을 달래어 해 뜨기 전 돌려보내 주오…’ 가수 하림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자 경빈이 엄마 전인숙(52)씨는 입술을 앙다물고 허공을 바라봤다. 주영이 아빠 이정민(62)씨는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손을 모았다. 전씨는 10년 전 진도 앞바다에서 아들을, 이씨는 1년5개월여 전 이태원 골목에서 딸을 잃었다. 자식 잃은 슬픔을 안은 이들은 노랫말처럼 비극을 되새김질하는 듯했다.”
기사는 “기억문화제에서 유가족과 참가자들은 안전 사회에 있어 국가의 역할을 물었다”면서 “초등학생 딸과 함께 행진에 참여한 김미선(45)씨는 ‘세월호 참사 부모님들이 (희생된 자녀들) 이름표를 달고 계시는 걸 봤는데, 보기만 해도 울컥했다’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한겨울에 오체투지를 하는 것도 봤는데, 윤석열 정부가 (특별법을) 거부하는 걸 보면서 소름 끼치게 매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고 참가자 의견을 전했다.
기억문화제에서 박승렬 4·16연대 공동대표는 “지난 10년간 시민들이 죽어갈 때 국가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 세월호, 이태원, 오송지하차도 참사 모두 그랬다”며 “우리는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국가가 지켜달라는 요구를 할 뿐이다. (세월호참사가 그랬듯)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함께 싸우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송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규탄
김휘연 한국방송(KBS) 라디오 피디는 한국방송이 지난 2월 21일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제작을 중단시킨 것을 지적했다.
“입사한 뒤 2주 만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당시 영정사진을 들고 케이비에스를 찾아온 유가족분들 뒤에 서서 우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를 내보낼 수 없게 됐다. 친구를 잃은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생존자의 이야기가 어떻게 정치적일 수 있다는 건지 납득하기 어렵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지난 2월 27일 ‘세월호참사 10주기 KBS 다큐 불방 규탄’ 성명에서 “세월호참사 피해자와의 면담을 거부한 KBS를 규탄한다 KBS는 10년 전과 다를 바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15일 KBS의 세월호 10주기 다큐 <바람이 되어 살아날게(가제)>의 불방 사실이 알려졌다. KBS 제작본부장의 지시로 세월호 10주기 다큐가 6월 편성으로 연기된 것이다. 이에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KBS의 명확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박민 사장과 이제원 제작본부장의 면담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KBS에서 돌아온 답변은 면담 거부였다. 세월호참사 피해자와의 면담을 거부하는 이유로 방송법을 운운한 것은 더 어불성설이다. 이미 윤석열 정권의 대리인이자 하수인이 되어버린 KBS 박민 사장과 경영진을 보며 모든 국민들은 공영방송의 퇴행과 방송의 독립성 침해에 대해 우려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세월호참사 10주기 다큐는 4월에 방영되어야 한다. 이번 세월호 10주기 다큐 방영은 10년전 벌어졌던 언론 참사를 반성하고, 세월호참사 생존자의 목소리를 통해 세월호참사의 교훈을 세상에 알리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 사회를 만드는 언론의 최소한의 책임과 역할임을 알아야 한다.”
순창교육희망네트워크 10주기 추모
4·16연대가 집계한 전국 ‘노란리본지도’에는 서울, 경기, 충청, 전라, 강원, 경상, 제주, 해외 등에서 참여하고 있는 단체를 소개하고 있다. 순창군에서는 ‘순창교육희망네트워크’가 이름을 올렸다.
‘순창교육희망네트워크’는 ‘세월호참사 10주기 문화예술사업’으로 ‘기억의 색 노랑’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화요 모임(①3월 19일 ②3월 26일 ③4월 2일 오후 7시~9시 스페이스 쑨)과 △수요모임(①3월 20일 ②3월 27일 ③4월 3일 오전 10시~12시 순창청소년문화의집)으로 나눠 ①회차 2014년 4월 16일의 기억과 마음 나누기 ②회차 세월호참가가 나의 삶과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기 ③회차 누구나 안전한 사회를 위해 나, 너, 우리에게 필요한 것 찾기 순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없으며, 세월호참사를 함께 기억하고 싶은 사람이면 참가가 가능하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시민위원 모집
한편 4·16연대는 오는 4월 16일까지 세월호참사 10주기 시민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개인 1만원 이상, 단체·사업자 5만원 이상 후원 시 10주기 위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위원 명단은 입금자명으로 주관단체 누리집·SNS를 통해 공개된다. 기부금영수증 발급 가능하며, 문의는 전화(031-482-0416)로 하면 된다.
◎무통장입금 : 기업은행 409-107078-01-059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