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초 바람소리 윈드오케스트라 첫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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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초 바람소리 윈드오케스트라 첫 공연
  • 장승철 교장
  • 승인 2024.05.0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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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계산에 울려 퍼진 적성초의 바람소리

장승철 적성초 등대지기 교장

 

다음 순서는 적성초등학교 바람소리 윈드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겠습니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파란 하늘 아래 채계산 두 봉우리 사이로 연결된 출렁다리를 뒤로 한 채 26명 아이들이 무대로 올라섰다. 작년 채계산 유채꽃 축제 때만 하더라도 우리 마을의 행사지만 우리 아이들이 없는 공연을 봐야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드디어 적성면 행사 무대에 적성초 아이들이 서게 된 것이다.

1년의 준비 기간에 비해 두 달이 채 못 되는 짧은 연습 기간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누구보다도 당당한 자부심으로 악기를 불기 시작했다. 채계산 유채꽃 축제에 걸맞게 아이보리색 티셔츠를 입은 우리 아이들은 지휘자 선생님의 지휘에 맞춰 플루트와 클라리넷, 오카리나로 나누어 합주하였고, 두 달이라는 연습 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아이들이 연주하는 내내 학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휴대폰을 들고 계셨고, 마을 어르신들은 폐교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마을에 아이들이 늘어나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무대에 선 것을 보면서 무척이나 기특해하셨다.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라는 곡을 마친 순간 우리 아이들의 표정은 드디어 우리가 해냈구나라는 안도감의 미소가 흘렀고, 부모님과 어르신들의 환호성은 끊이지 않고 채계산에 울려 퍼졌다. 마침내 적성초의 마지막 잎이 돋아나 비로소 행운의 네잎 클로버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적성초등학교 여러 교육 활동 중 특색있는 네 가지를 꼽으라면 글로벌 문화체험학습,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 골프 꿈나무 아카데미 그리고 이번에 공연을 한 윈드오케스트라 운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적성초 바람소리 윈드오케스트라는 아직은 계이름 불기에도 어려운 미약한 모습이지만, 한 해 한 해 연습을 통해 성장하고 공연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면 작은 학교의 살아있는 심장소리처럼 두근두근 희망으로 설레이지 않을까?

적성은 바람이 참 많은 마을이다. 그래서인지 적성초도 바람(희망)이 참으로 많다. 작은 학교가 살아나길 바라는 바람, 아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바람, 그리고 꿈과 희망이 자라고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바람. 이 모든 바람이 윈드오케스트라의 합주처럼 채계산 한가득 울려 퍼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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