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한국 교육 사망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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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한국 교육 사망 ‘부고’”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3.08.3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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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이직 고민 교사 87%

지난 827일 한국방송(KBS21) ‘이슈픽 쌤과 함께에 출연한 김누리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최근 한 초등교사의 죽음은 비단 개인의 문제가 아닌, 오랫동안 죽어있던 한국 교육을 환기하는 사건이라면서 우리나라 교육 전반의 문제점을 짚었습니다.

1960년생인 김 교수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독어교육대학원(독어독문 석사), 독일 브레멘 대학교(문학박사)에서 공부했습니다. 김 교수는 모든 학창 시절을 박정희 유신체제와 전두환·노태우 군사독재 시절에 보낸 셈인데요. 김 교수가 진단하고 분석한 우리나라 교육은 참담자체였습니다.

전국 초등교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사직이나 이직을 고민한다고 응답한 교사가 87%이며, 정신과 진료 경험이 있는 교사는 30%에 달한다. 교사가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전시 간호사가 겪는 것보다 심하다는 발표가 있을 정도다.”

김 교수는 교육이 급격하게 시장화되면서 교사를 교육 서비스 제공자로, 학생과 학부모를 교육 서비스 소비자로 치부하게 됐다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매년 실시하는 학생·학부모 교원 만족도 조사를 꼽았습니다. 이어 이는 소비자 관점에서 고객만족도를 조사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교사의 권위를 완전히 추락시킨 것으로, 소비자의 갑질이 변형돼 악성 민원의 형태로 학교 교사들에게도 나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교수가 전한 교육(education)의 어원은 밖으로 이끌다입니다. 김 교수는 학생들 누구나 고유하게 지닌 잠재력, 취향, 능력, 천재성 등을 끌어내야 하는 교육이 한국에서는 되레 천재들의 무덤이 됐다고, 주입식 교육으로 사지선다형 정답을 찍는 기계를 양산하게 됐다고 주장합니다.

김 교수는 한국은 선진국 중에서 대입 시험을 기계가 채점하는 유일한 나라라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창의적인 사고를 지니도록 하는 게 교육인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주입식 교육에 적응하기 위해 망가졌다고도 했습니다.

김 교수는 독일이 과거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참회하면서 1970년부터 시작한 인간 존엄교육에 주목했습니다. 김 교수는 독일 헌법 제1조에 인간의 존엄성은 불가침이다라고 규정돼 있다며 나의 존엄을 자각하고, 남의 존엄을 존중할 수 있는 인간으로 자라도록 하는 존엄 교육이 이뤄지면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존중하고 공존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실제 독일은 존엄 교육 50년을 통해 무한경쟁이 아닌 상생·소통·협력을 강조하며 경제와 외교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자 최초의 사회를 경험하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교권을 넘어 정치적 시민권으로

김 교수는 교권을 넘어 정치적 시민권으로라는 제목의 지난 81<한겨레> ‘김누리 칼럼에서 교권이 바닥에 떨어진 근본 원인은 한국의 교사들이 정치적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직업군 중에서 정치적 권리를 제한받는 수준을 넘어서 완전히 박탈당하고 있는 직업은 교사(와 공무원)밖에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교사의 정치적 시민권을 완전히 박탈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대다수 국가에서 교사들은 중요한 정치 세력으로서 막강한 정치적·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국회 내 영향력이 상당하다. 국회의원 중 교사 비중이 핀란드의 경우 20%나 된다. 독일도 15%이며 오이시디 평균은 10% 정도이다.”

김 교수는 한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 선진국 교사의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전했습니다.

선진국일수록 의회에 많은 교사가 앉아 있는 것이다. 한국의 의회에 교사가 한 명도 없다는 과거의 교사가 2명 있을 뿐이다사실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왜 선진국에서는 교사가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교사는 어느 나라에서나 가장 대규모의 지식인 집단이고, 그들에게는 높은 수준의 윤리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교권 회복을 넘어 시민권 회복을 이룸으로써 죽은 교육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순창의 교육은 어떠한지 함께 살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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