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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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냄새
  • 장진희 독자
  • 승인 2020.06.17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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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개는 마루 밑에서 살고
내 신발은 그 입구에 있지요
낯선 곳에 가면
동네 개들은 날 보고 짖지 않아요
발밑에 다가와 신발에 코를 대고 꼬리를 흔들거나
심지어 발라당 뒤집으며 애교를 떨어요
나한테 묻은 동무 냄새 때문이겠지요

산으로 둘러싸인 우리 마을에는
아침이면 철따라 피는 온갖 꽃 
그 향기가 내려와 퍼져 있어요
일부러 묻히지 않아도 
나한테서 꽃향기가 날 거예요
낯선 곳에 가면
동무들 냄새 반갑다
동네 꽃들이 반기겠지요

내 가슴에 사람 냄새 흠씬 묻으면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이 반길까요
동무 냄새 난다고 반겨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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