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90) 부도덕한 권력은 스스로 재앙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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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90) 부도덕한 권력은 스스로 재앙을 만든다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8.01.11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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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도리와 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한때 적막 할 수 있지만 권력에 의존하고 아첨하는 사람은 영원히 처량할 수 있다. 세상의 흥망성쇠는 늘 변화하여 무상하다는 이치를 통달한 사람은 현재의 일 만이 아니라 내일의 일을 생각하고 눈앞의 삶만이 아니라 사후까지 생각한다. 하여 차라리 한때 적막하게 살지언정 영원히 처량한 길을 택하지 않는다.” <채근담 전집 1권>

오늘의 박근혜, 최순실과 그들에게 아첨하면서 온갖 호사를 누렸던 사람들을 두고 하는 명언인 것 같다. 허망한 권력에 의존하고 아첨을 일삼던 사람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차고 있다. 국민의 권력을 사유화 하여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에게 검찰은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정도를 벗어난 사람들은 종국에는 불행할 수밖에 없다.

권모술수(權謀術數)란 권력의 본질은 모략과 술수란 말이다. 권부라는 곳은 도덕이 배제되고 힘만이 숭상되는 곳이다. 온갖 잔인함과 파렴치한 거짓이 난무하고, 아첨하고 속이며 배신하는 일이 일상화된 곳으로 도덕성을 갖춘 건강한 인품이 살아나기 어려운 곳이다. 권력은 진리를 추구하는 진실한 사람들에게 가는 것이 아니고 탐욕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로 가고 탐욕이란 과식이 몸을 버리듯이 필연적으로 재앙을 초래한다. 칡넝쿨이 나무를 이용하여 올라가 햇빛을 가림으로써 결국 나무를 죽음으로 몰아가듯이 권세를 추구하는 사람은 칡넝쿨처럼 자기보다 높은 사람을 타고 올라가 윗사람의 총명을 가림으로써 종국에는 파멸시킨다.

“戰者逆德也 爭者事之末也(전자역덕야 쟁자사지말야) 싸움은 덕을 역행하는 것이고 다툼은 사물의 말단이다.” <국어 월어 하편> “兵者凶器也(병자흉기야) 병사는 흉기고 將者死官也(장자사관야) 장군은 죽이는 벼슬이다.” <위료자 무의> “군인은 흉기를 가지고 사람을 죽이는 전쟁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말하고 전쟁은 도덕을 거스르는 말단의 일이며 도는 살리는 일이고 덕은 삶을 돌보는 일이다.” <역경>

도덕이란 생명을 살리고 가꾸어 키우는 일이며 전쟁은 생명을 죽이고 파괴하는 일이다. 전쟁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도덕을 파괴하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 욕망을 채우기 위해 국민을 속이고 진리와 정의를 죽이는 군 출신 대통령들은 권력을 잡기 위해 광주학살을 자행하며 선량한 국민을 간첩으로 만들고 자신들의 불의한 욕망에 저항하는 민주투사들을 좌파 빨갱이로 몰아 귀중한 인생을 파괴하였다.

‘조져버려, 해치워버려, 밟아버려, 지워버려, 까버려’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18년 동안 청와대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던 말이라 한다. 살벌한 군대 문화가 이입된 것이다. 불법적 반란으로 국가 권력을 잡은 대통령을 아버지로 둔 박근혜는 청와대라는 도덕성이 탁한 분위기에서 나고 자랐다. 도덕이 외면되고 힘만 숭상되는 곳에서 자란 박근혜는 민주주의와 도덕의 소중한 의미를 이해 할 수 없고 그럼으로 자기 잘못을 이해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반성할 줄 모르고 재판을 거부하는 이유다. 웃물이 탁한데 아랫물이 맑을 수 없고 굽은 물체에 곧은 그림자가 생길 수 없다.

정치의 요체는 농부가 곡식을 가꾸기 위해 잡초를 제거하는 것과 같이 의로운 사람을 키우고 불의한 사람을 뽑아 버리는 것인데 박근혜 정부는 대통령 본인이 불의한 사람이기에 불의를 덮기 위해 오직 이욕만을 좇는 불의한 사람을 키우고, 바르고 의로운 사람을 뽑아 버려 박근혜의 정치 밭에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랐다. 잡초와 같은 무리를 모아 정치를 하다 보니 안으로는 이성을 가진 바른 생각 바른 말하는 정직한 참모가 없고, 밖을 보는 눈과 귀를 부정직한 언론에 의존한 결과 불의의 싹은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까지 무성하게 자라게 되고 결과는 불행한 말로로 이어진 것이다.

권력은 칼날이고 민주적 의식은 칼자루며 도덕성은 권력을 보는 눈이다. 민주적 의식이 없이 권력을 잡으면 칼자루를 잡지 않고 칼날을 잡는 것과 같으며 도덕성이 없이 권력을 잡으면 눈을 감고 칼을 쓰는 것과 같다. 칼자루를 잡지 않고 칼날을 잡고 눈을 감고 칼을 쓰다가는 자신이 쓰는 칼에 상한다. 권력이 자신과 남을 상하지 않는 안전한 권력이 되기 위해서는 천작을 얻은 이후에 인작을 얻어야 한다. 천작이란 한울의 벼슬이고 한울의 벼슬이란 도덕적 인품이 갖추어진 것을 말한다. 인생의 참 의미와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정직하고 진실하며 부귀보다 도덕을 소중히 생각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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