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54) 인생의 축소판 하루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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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54) 인생의 축소판 하루에 집중하라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6.11.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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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읽은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강당에서 수업하는 초등학교 고학년들의 첫 마디는 한결같이 “선생님 오늘 하루만 놀아요!”이다. 공을 차거나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에 들어서며 아이들이 하는 말이지만, “휴가가 아니라면 예외가 있는 하루란 절대로 없단다!”라고 나는 정색하며 대답한다. 내가 즐겁게 수업하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그럴 때마다 마음이 뜨끔해지곤 한다.
메모하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횟수가 많아지는 나이라 몇 가지 일에만 집중하고 선택하며 살아가지만,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그저 정신없이 보내는 오늘은 아닌지 반성하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하루〉라는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온 까닭이다. 찬란한 문화를 꽃 피웠던 대영제국의 시절, 당시의 석학이 남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의 내용을 구체적인 실례들은 오늘의 내용으로 바꾸어놓은 것이 이 책이다.
금수저니 흙수저니 세상 돌아가는 방식까지 불공평한 기울어진 축구장의 삶이 많지만, 아침마다 유일하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24시간의 하루’라는 말은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저자인 아널드 베넷의 시간 관리법은 하루의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은 아침이며 특히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5시에 일어나면 차 한 잔의 여유와 5분의 명상, 가벼운 운동, 뇌의 황금시간인 6시에서 8시까지의 활용, 출근도 늦지 않아서 결국 하루를 상쾌한 기분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내적인 하루를 만들어라!’는 말이 단연 돋보이는 책의 구절이다. 하루 안에 또 다른 하루를 만들라는 것인데 출근하여 퇴근까지의 밥벌이에 투여되는 시간을 ‘외적인 하루’라고 한다면, “내적인 하루는 저녁 6시 퇴근부터 다음날 9시 출근까지의 15시간으로 정신을 살찌우고 몸을 단련하며, 가족과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자기 발전의 황금시간으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고, 적어도 밥벌이 시간에 매몰되어 이후의 시간을 휴식의 정도로 낭비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말이었다.
아침의 식사는 황제처럼 저녁의 식사는 거지처럼,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 당연한 것에도 의문을 갖는 습관, 하루 15분 낮잠의 효과, 토끼처럼 빨리만 뛰려고 하지 말고 휴식도 필요하다고 한다. 일은 상대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이 무엇인지, 일을 할 때는 스스로 계획하는 일에 마감 날짜를 정해서 추진하는 습관을 들여야 자기 만족감과 함께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밥벌이만 하다가 죽을 생각인가” 라며 이야기를 원점으로 되돌린다. 진정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내적인 시간은 꼭 필요하며 지금부터라도 하루의 시간을 계획하라고 말한다. ‘꿈은 버리는 게 아니라 키워가는 것’이고, 마음속 깊숙이 숨겨놓은 욕구를 직시하라는 것이다. 사소한 것은 쓰레기통을 비우듯 잊어버리고, 약점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며, 꿈을 찾아 노력하는 매 순간에는 좌절을 입에 담지 말라고 한다.
나를 변화시키는 최고의 방법은 ‘독서’라고 추천한다. “독서를 통해 지식을 얻고, 의문을 가지고 사색하고, 연관된 책을 찾아가며 쌓은 능력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강한 삶의 무기가 된다고 한다. 현실적인 문제인 밥벌이의 고단함을 인정하라거나, 어려운 문제는 현상과 결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차근차근 들여다볼 것, 아닌 것은 ‘아니요’라고 말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마지막에는 당부한다. 촛불 민심을 거스르는 대통령에게도 우리가 필요한 용기이다.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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