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지역신문·넷플릭스·포털, 그리고 ‘지역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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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지역신문·넷플릭스·포털, 그리고 ‘지역 사람’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4.01.30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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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비평 전문 매체인 <미디어오늘>에는 [지역기자의 시선]이라는 뉴스 꼭지가 있습니다. <열린순창> 편집국장을 3년째 맡고 있는 저는 [지역기자의 시선] 글을 자주 읽습니다. 지역신문에서 일을 하며 비슷한 고민을 하기도 하고, 색다른 방안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7일자에는 김연수 <경남도민일보> 기자가 쓴 지역신문·넷플릭스·포털, 그리고 지역 사람’”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글은 최근 전북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흥미로운 영상을 봤다로 시작합니다.

기자가 길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전북일보와 넷플릭스 중 한 달 무료 구독 혜택을 준다면 무엇을 선택할 건가요?’ 영상에서 상당수가 넷플릭스를 선택했다. 지역신문도 넷플릭스도 구독형식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니까 일대일 비교를 할 수 있겠다 싶다. 지역신문이 글로벌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와 맞짱떠야 하는 운명인가.”

김연수 기자는 지역신문은 존재 이유가 있다면서 단지 그것이 너무 희미해졌을 뿐이라고 지역신문의 가치를 설명합니다.

전북일보의 다소 자조적인 질문에는 지역신문의 가치가 가려진 현실이 반영돼 있다. 지역신문은 지역 여론을 형성하는 공론장을 만들어 제공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 또 지역 사람들을 하나의 정서적 공동체로 묶어주는 구실도 해야 한다. 그럼에도 지역신문의 가치가 희미해진 이유는 포털에 종속된 언론 지형 때문이다.”

김연수 기자는 지난해 11월 말 포털 다음에서 지역신문 기사가 사라졌다면서 이렇게 분석을 이었습니다.

검색 페이지에서 뉴스제휴 언론사(CP)’ 기사가 기본값으로 제공되도록 설정을 바꿨다. 다음에 뉴스 콘텐츠를 공급하는 언론사는 1170, 이 중 146개사만이 CP사다. 나머지 87% 언론사는 검색 페이지에서 제외됐다. 2개월이 흐른 현재 다음에서 경남도민일보로 유입되는 이용자는 이전에 비해 80~90% 줄었다. 네이버도 심상찮다. 지난해 5CP사 뉴스만 볼 수 있는 버튼을 만들면서 이후 트래픽이 감소세다.”

김연수 기자는 지역신문마다 심각한 위기를 느끼는 듯하다면서 지역신문의 변화를 전합니다.

부랴부랴 탈포털’ ‘뉴미디어 혁신등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특히 지역신문 상당수는 뉴스 외 콘텐츠 쪽을 강화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포털 뉴스 시장에서 안 팔렸던지역뉴스보다는 앞으로 팔릴 것 같은흥밋거리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는 구상 말이다. 하지만 되묻고 싶다. 정말 팔릴 만한 콘텐츠를 지역신문이 꾸준히 만들 수 있을까? 과장 좀 보태면 넷플릭스와 맞짱을 떠보겠다는 무모한 도전은 아닐까? 전국의 유수한 콘텐츠 기업들과 무한 경쟁해야 한다면, 결국 포털 뉴스 서비스에 맥을 못 추는 지금 처지나 별반 다를 게 있을까.”

김연수 기자는 지역신문은 지역 사람들 모으기에 강점이 있지 않는가?”라고 물으며 지역신문의 존재 이유를 설파할 수 있으면서도 새로운 수익 구조를 모색할 수도 있다면서 성공 사례를 전했습니다.

지역에서 공동체를 꾸리는 일을 훌륭하게 해내는 곳이 여럿 있다. 경남지역에는 주간함양사례를 꼽을만하다. ‘주간함양최학수 피디(PD)는 청년모임인 함양청년네트워크 이소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독서, 글쓰기, 비건 등 다양한 소모임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PD는 이소 대표로 활동하며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취재원들과 지역의 청년들을 연결한다고 한다.

부산에는 정욱교 PD가 운영하는 단체 ‘051FM’이 있다. 공동체 라디오 방송을 주요 콘텐츠로 한다. 방송은 팟캐스트에 업로드된다. 모토는 부산의 오늘을 기록하고 사람을 연결한다이다. 최근에는 각양각색의 부산시민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인생 레코드를 방송한다. 지역 인디음악을 소개하는 부산 인디 음악방송도 얼마 전 다시 시작했다.”

김연수 기자는 지역신문이 지역신문의 존재 이유를 지워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믿는 건 이상하다면서 지역성을 복원함으로써 저널리즘을 회복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했으면 한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은 지난 24일 순창 특강에서 풀뿌리 지역신문이 희망이라고 용기를 북돋웠습니다. 2024년에는 주민과 함께 희망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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