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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로 지중화공사, ‘폐석토’로 메우다 ‘들켜’

기사승인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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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숙주 군수, 보고 받고 재시공 지시

   
▲읍내 중앙로 지중화 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공업체가 폐석토로 되메우기를 해 재시공될 것으로 보인다.
공짜 폐석토 사용…자재비 통째 남기려다 덜미
감리비만 1억5000만…19일간 보고도 못 본 척
보도블록 뜯어내고 재시공해야 … 주민만 피해

읍내 중앙로 지중화사업 되메우기 공사에 폐석토를 사용하다 들켜 군청이 재시공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는 한국전력 공기관대행사업인 ‘순창읍 교육청사거리~경천교 지중화 공사’와 군이 발주한 ‘순창읍 중앙로 보도블럭 설치 및 도로포장공사’로 나눠 발주 시공중이다.
총 공사비는 32억여원이며 이중 공기관대행사업비는 13억여원이고 그 가운데 한전이 8억여원, 5개 통신사가 공동 발주한 공가통신사업비가 5억여원이다.
한전이 발주한 지중화공사 시공업체는 공사구간 되메우기에 군내 한 폐기물중간처리업체에서 생산한 폐석토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군이 즉시 재시공하도록 조치했다.
군내 폐기물중간처리업체에서 생산된 폐석분은 ‘건설폐토석’ 또는 ‘순환토사’로 불린다. 이 폐석토는 폐콘크리트를 파쇄한 것으로 석산에서 생산하는 석분과는 차이가 있다. 더구나 폐기물중간처리업체는 이 폐석토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전력 지중화 시공업체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폐기물중간처리업체에서 중앙로 지중화 공사와 관련해 납품한 폐석토는 19일 동안 1020톤가량이라고 확인됐다. 지중화공사업체는 1020톤가량의 석분구입대금을 한 푼도 들이지 않으려다 덜미를 잡혔다.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황숙주 군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면 재시공”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설주원 경제산업국장은 한전, 감리사, 시공사 등을 불러 재시공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를 하지 않는 날인데도 현장에 방치된 공사장비들.
설 국장은 “시공사의 부도덕성은 말할 것 없고, 감리사의 안일하고 무능한 태도를 질책했다”면서 “추석 전 완공하여 읍민들과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도로로 단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군민들께 송구하다. 재시공 철저하게 관리하여 공기는 다소 늘어지지만 당초 계획대로 안전하고 쾌적한 중앙로로 변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가장 번화가인 중앙로에서 이런 부실한 공사가 벌어졌는데도 한 달여 동안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면서 “업자만 믿지 말고 관련 기관과 담당자가 보다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감리회사가 1억5000여만원 넘는 감리비를 받고, 감리가 상주하면서도 이런 사실을 적발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시공사는 물론 감리사에 대해서도 관련법규에 따라 강력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전 전북본부 담당과장은 “업무일지 등을 확인해 잘못 사용된 부분은 재시공을 할 예정”이라며 “시공업체와 감리도 제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설치된 보도블록 재시공 비용에 대해서는 “원인제공자(시공업체) 쪽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공업체 대표는 억울하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했다. 시공업체 대표는 “시방서에는 모래나 석분을 쓰게 돼 있다. 공사하는 기준으로 보면 그 이상의 것만 쓰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알고 있다. 재생골재는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그 정도 급이라고 생각하고 사용한 것이다. 사전에 감독이나 감리부서와 협의해 왔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일반적인 상식으로 일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며 “공사 규모가 7억 정도 된다. 지금 80% 정도 됐다. 국장님한테 이 공사하다가 회사 망하겠다고 했다. 재시공 하려면 1.5배 이상 돈이 들어간다. 그래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가이드라인을 잡아달라고 했다”고 항변했다. 시공업체 대표는 사용하면 안 되는 자재를 사용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전면 재시공은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공사현장에 제대로 된 안전조치도 없이 방치되고 있는 자재들.
현장 관리도 엉망 … 자재더미에 치여 주민 다쳐

 지중화공사 현장, 자재 쌓아놓고 쓰레기 방치

지중화공사 현장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건설 장비를 수십년 운행했다는 한 주민은 “건설업체들은 순창에서 공사하기 참 편하다고 할 것이다. 좋은 말로 하면 순창 사람들이 참 좋고 아니면 ‘호구’랄까…”라며 “공사자재며 폐기물, 장비까지 현장에 그대로 두고 퇴근한다. 안전띠 하나도 설치하지 않고, 폐기물 등은 지정된 장소에 보관해야 하는데 감독이나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앙로 공사현장에는 자재가 수북이 쌓여 있고, 일반쓰레기와 비닐 등이 구분도 되지 않은 채 톤백에 담긴 채 방치되고 있었다. 자재나 폐기물 등을 쌓아 놓은 곳도 안전띠도 둘러놓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보였다. 실제로 며칠 전 한 주민이 이 현장을 지나다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경제담당자(경제교통과)는 “업체에 지적했는데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제재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더 나은 순창을 만들기 위해 시행하는 공사라는 군의 설득에 여러 피해가 있어도 참고 있다. 주민들이 참으니 더 잘하기보다 악용하는 것 같다. 중앙로 공사가 끝나면 다른 구간도 진행된다고 하니 초장에 바로잡아야 한다. 업체보다 주민들을 생각해 철저하게 감독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재웅 기자 dream69@opench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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