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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근속, 순창우체국 최고참 양병호 씨

기사승인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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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워도, 눈 와도 괜찮은데 비 오면 우편물 젖을까 걱정”

   
▲양병호 집배원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우편물을 배달하러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 36도,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8월 햇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노동자. 그 가운데 뜨겁게 달궈진 도로를 쉴 새 없이 달리는 집배원의 하루를 취재했다.
   
▲고객에게 전달할 택배와 우편물을 챙기는 양병호 씨.
집배원 양병호 씨는 1989년 12월 30일 적성우체국에서 집배업무를 시작한 순창우체국 내 최고참 집배원이다. 일찍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일했던 양 씨는 “고향이 그리워 돌아와, 29살에 집배원 일을 시작”했단다.
경력 30년 고참이지만, 아침 8시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분류하고, 9시에 우편물과 택배물건을 이륜차(오토바이)에 싣고 우편물 오기를 기다리는 각 가정으로 달려간다. ‘언제, 가장 일하기 어려운 환경이냐’는 질문에 양 씨는 “더운 것도 괜찮고 눈이 오는 것도 괜찮아요. 하지만 비가 오면 우편물이 젖을까 봐 걱정이 됩니다.” 본인 고생보다 직업적 사명감이 우선이다.
   
 
양 씨는 적성과 동계를 담당하고 있다. 이날 첫 방문한 곳은 적성농협, 양 씨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자 농협직원도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었다. 양 씨는 “내 고향이 적성이고 오랜 시간 집배원 생활을 하다 보니 적성, 동계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적성초등학교, 적성면사무소 등을 들러 우편물을 전달하고, 원촌마을에 이르러 골목을 누빈다. 무더운 날씨 탓에 땀을 비 오듯 흘리지만, 한집 두집 찾아가 우편물과 택배를 건네며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이정오(80ㆍ원촌마을)씨는 “항상 고생이라, 고맙고 미안하죠. 안전 운전하고, 건강하게 오랫동안 함께하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오전 배달을 마치고 동료 집배원과 함께 동계 금샘가든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음식점 주인은 “우리 집배원들이 항상 고생하니까, 기사 잘 좀 써줘”라고 말했다. 양 씨와 동행한 기자에게 주민 모두다 ‘이렇게 성실한 사람이 없어요’ 칭찬하며 ‘집배원들 참 고생이 많아’, 한마디 씩 거들었다.
공무원 가운데 업무 중 사고가 가장 많은 직종인 집배원들에게는 ‘명예의 상흔’이 존재한다고 한다. 양 씨는 “하루 평균 100킬로미터(km) 정도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합니다. 30여 년간 큰 사고는 없었지만, (항상 시동이 켜져있는) 오토바이 연통(소음기)은 항상 고온인 상태라서 집배원들 대부분이 그 곳에 데어 화상을 입어 종아리를 보면 상처가 있습니다. 저도 그 명예 상흔이 존재하죠”하며 너털웃음과 함께 말했다.
   
 
정년이 약 3년 남은 양 씨는 “아들은 해경, 큰딸은 올해 시험에 합격해 군청 공무원이 되었고, 둘째 딸도 곧 시험을 봐서 소방공무원이 될 것 같다”면서 “퇴직하면 변함없이 나를 사랑해주고 30년간 출ㆍ퇴근할 때마다 배웅하고 마중해준 부인과 적성에 집 한 채 짓고 농사지으면서 고향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 구슬땀을 흘리며 우리나라를 지키고 이끌어가는 집배원 아저씨를 비롯한 소중한 노동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김상진 기자 snb4306@hanmail.net

<저작권자 © 열린순창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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