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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바른 목소리 내야 한다

기사승인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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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하다보면 갖가지 이해되지 않는 변명들로 재갈을 물리려는 이들이 있다. 좋지 않은 일을 취재하면 주로 겪는다. 이들은 별의별 인맥을 동원하거나 “순창의 이미지에 좋지 않다”며 겁박하기도 한다. 보도하면 순창 이미지에 타격이 생겨 관광객 등이 오지 않거나 순창 물품이 판매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이런 일이 기자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지역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드러내려고 하는 주민들에게도 이런 재갈 물리기가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쌍치샘물부터 이번 주 쌍치 작은도서관까지 쌍치가 시끄럽다. 지역 주민들이 나서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를 직접 드러내는 일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주민들의 이런 행동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볼 것이다. “조용히 해결하면 될 일을 여기저기 떠들어서 쌍치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든다”면서 말이다. 그래서인지 정은서 쌍치주민자치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쌍치 작은도서관과 관련된 글 서두에 “사람이 너무 할 말을 다 하고 사는 것도 안 좋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많이 참고 산다. 그러나 한마디 해야겠다”고 적었다.
취재에 나선 기자에게도 “이런 일을 자꾸 하면 쌍치에는 사업을 주지 말라고 할 것 같아서 참으려고 했는데, 앞으로 큰 사업들이 계획돼 있어 처음부터 이런 문제는 바로 잡아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쌍치 작은도서관 취재를 다녀온 7일 오후,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귀농인이라고 밝히며 순창에서 겪는 여러 문제들을 털어놓았다. 상당히 억울한 일을 겪었는지 흥분한 목소리였다. 기자가 전화 통화만으로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더니, 알려지면 겪게 될 후한이 걱정되는지 망설이는 듯 느껴졌다. 제보자 신원은 절대 보장한다고 말하고 만나기로 약속했다.
이렇듯 옳은 말을 하고, 문제를 바로잡으려 하면서도 눈치를 보고 신경을 써야 한다. 그만큼 행정이 가진 힘이 크고, 행정이 마음먹으면 부당한 대우와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반증이다. 지역을 좋은 방향으로 바로잡으려는 마음으로 민원을 넣는데 행정 눈치를 봐야 한다니 우스운 일이다.
주민들이 나서서 이런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런 상황을 바꿔야 한다. 순창을 위하고 공익을 위하는 일이라면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목소리를 높여야 하고,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을 지지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좁은 지역이라는 점을 이용해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좁은 지역이니 더 큰 목소리를 내서 문제점들을 바로잡아야 한다. 지역이 좁고, 서로 안다는 이유로 덮고, 감추고, 봐줬기 때문에 반칙을 밥 먹듯 사용하는 사람들만 배불리는 지역을 만들었다. 지금도 그들은 권력 주변에서 갖가지 이권을 탐하고, 배를 불리고 있다.
이 글을 보고 또 누군가는 ‘조재웅 기자가 정은서 위원장이랑 같은 편’이라며 편 가르기를 할 것이지만, 오해를 사든 욕을 먹든 할 말은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기자는 바른 목소리를 내고 지역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고자하는 사람의 편이다.

조재웅 기자 dream69@openchang.com

<저작권자 © 열린순창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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