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동호회 터줏대감 31년 전통 … ‘금산축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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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동호회 터줏대감 31년 전통 … ‘금산축구회’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9.02.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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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금산축구회 회원들이 지난 10일 공설운동장에서 경기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용옥ㆍ송천석 초대ㆍ이대 회장이 만든 ‘축우회’가 시조
축구 인기 ‘아쉬워’…변화 맞춰 ‘금산클럽’으로 변경 추진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지난 10일 일요일 오후, 공설운동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군내 축구동호회들이 모여 시합하며 친목을 다지고 있었다. 금산축구회(회장 표대성) 회원들도 다음 경기를 준비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지난해 협회장기, 동호인리그, 디비전에서 우승한 금산축구회 회원들은 “인간미가 넘치고 단합이 잘 되”는 것을 금산축구회의 최고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막내인 29살 박종문ㆍ박성후 회원과 박용옥 초대회장과의 나이는 30년을 넘지만 소통과 화합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
대상 순창공장에 재직 중인 박 회장과 아리랑지업사를 운영하는 송천석 2대 회장 등 17명 가량이 모여 만든 ‘축우회’가 금산축구회의 시초다. 축우회에서 체육인회로, 체육인회에서 금산축구회로 명칭을 바꾸며 올해 31주년을 맞았다. 현재 정회원은 45명으로 늘었고, 준회원까지 포함하면 60여명에 육박한다. 준회원은 함께 활동하고 싶지만 회비를 내기 어려운 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을 배려해 만들었다.
송 전 회장은 “아침에 운동을 하고 싶어 조기축구회를 만들어 중앙초등학교에서 시작했다”며 “그 당시는 새벽 5시쯤 나와 콩물 마셔가면서 축구를 했다”고 회상했다. 박 초대회장은 “당시 창립 멤버는 나랑 송 회장만 남아 있다”고 말하자, 정봉주 회원이 “금산축구회가 송 회장님 때문에 생겼다”고 거들었다.
표대성 현 회장도 금산축구회에 가입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거리는 듯 “22~23살 때 처음 가입했다. 지금 나이가 46살이다. 축구는 의리의 운동이다. 회원 모두가 의리 하나로 지금까지 금산축구회를 지키고 있다”며 “어렸을 때부터 워낙 운동을 좋아했다. 시장통에서 깡통 가지고 축구도 하고, 길거리 농구도 하고 그랬다. 다 함께 축구회에 들어왔었다. 그때랑 비교하면 사람을 모으기가 힘들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창립 때와 현재의 축구 인기 체감 온도는 차이가 있다. 군청에서 근무하는 윤상호 회원은 “순창에는 축구팀이 16개 정도 있었다. 11개 읍ㆍ면 하나씩 다 있었고, 직장인 팀이 4팀 정도 있었다. 축구대회를 하면 1박 2일로 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다양한 종목으로 사람들이 옮겨가고 젊은이들은 힘든 운동이라고 안 하려고 한다. 전국적인 현상이다. 배드민턴이나 탁구 등은 사람이 조금만 모여도 경기가 가능하지만 축구는 심판까지 최소 25명이 모여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표 회장도 “오는 4월에 열리는 군민의 날 행사도 순창읍만 한 팀이고 면 지역은 묶어서 출전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만큼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쉬움은 많지만 예전과 비교해 운동 여건은 나아졌다. 금산축구회도 변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표 회장은 “운동하는 사람들 마음은 다 같을 것 같다. 자기 운동만의 전용구장을 갖고 싶어한다. 지금은 여러 종목이 함께 쓰기 때문에 관리주체도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은 정말 잘 갖춰져 있다”면서 “금산축구회 명칭을 금산클럽으로 바꾸려고 추진하고 있다. 회원들이 다양한 종목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금산클럽 소속으로 여러 종목에서 운동하며 친목을 다지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표 회장은 “금산이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는 것은 회원들 덕이다. 그것이 가장 고맙다. 서로 정으로 같이 있어줘서 저도 그것을 이어 받았다. 좋은 모습으로 끝까지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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