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 자란 유촌마을
유촌마을은 현재 65가구 110명이 거주하고 있다. 나는 1952년 9월 12일 유촌마을에서 태어났다. 한학을 공부한 할아버지는 무척 엄했고,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장이셨다. 자연스럽게 교직에 관심을 갖게 됐고 교사가 됐다.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는데 도시에서 산다. 어머니를 모시며 마을해설가, 숲해설가로 활동하는 아내 (김동순 씨)와 함께 산다. 연로한 어머니를 돌보며 활동하는 아내가 대단하고 참 미안하다.
교직 35년, 복흥중 시절 ‘행복’
1981년 구림중에서 시작했다. 1988년 전주중ㆍ군산기계공고ㆍ무풍중고ㆍ서신중 등에서 사회과 교사로 근무했다. 2007년 9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운봉중ㆍ한빛중 교감, 2013년 3월 복흥중 교장에 부임해 2015년 2월 퇴직했다. 총35년 10개월이다. 모든 학교가 다 소중하지만 마지막 2년을 보낸 복흥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착한 학생들을 본 적이 없고, 교사, 학부모까지 ‘우리는 하나’로 똘똘 뭉쳐 지냈다.
퇴직 3년, 자격증 3개 취득
퇴직하고 ‘상실감’도 느꼈다. 하지만 새 삶에 대한 목표가 있어 잘 보낼 수 있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퇴직후 3년 동안 ‘조경기능자격증’, ‘자연환경해설사’, ‘산림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중 ‘자연환경해설사’를 가장 활용하고 싶다. 8월말경 나루터권역이 완성된다. 1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펜션 6개와 세미나실, 식당, 취사장까지 갖춘 곳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학생들과 어초전까지 왕복 3킬로미터 산책길을 다니며 섬진강생태해설을 할 예정이다.
직함 여섯 개, 모두 ‘애정’
맡은 직책이 여섯개다.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 어렵지만 그 마음 마음들을 잘 엮을 때 보람은 더 크다. 유촌마을은 서씨 집성촌이다. 나고 자란 곳이라 애정도 많아 여러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산악회는 2007년 만들었다. 농번기인 5월과 10월을 제외하곤 매월 한 번씩 산에 오른다. 회원들과 땀을 흘리며 갔다 오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좌우명 ‘진인사대천명’
‘해야 할 일을 다 한 후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평생의 신조다. 재직시절 학생들에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바른 심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맡은 일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고 바른 마음을 갖는다면 하늘이 도와줄 거라 믿는다. ‘진인사대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