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고 ‘아웃세일’, 모형자동차 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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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고 ‘아웃세일’, 모형자동차 대회 ‘우승’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7.08.17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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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여학생 … 장민정ㆍ김지연ㆍ최제은 양

▲순창고등학교 ‘아웃세일’팀이 전국 모형자동차 대회에 출전해 고등부 1위를 차지했다. 왼쪽부터 김지연ㆍ장민정ㆍ최제은 학생, 황일중 지도교사와 대회에서 만든 모형자동차.

교육부장관상, 학교에는 300만원 상당 기자재
9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관람 까지

‘모터’, ‘드라이브 샤프트’, ‘배터리 케이스’
모형자동차 부품의 명칭이다. 이런 부품들로 독창적인 모형자동차를 조립하고, 조립한 자동차로 트랙 위에서 경주하는 ‘남자’들이 떠오른다. 황일중 순창고 교사는 “그런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형자동차를 만드는 꽃다운 17살 소녀들. 순창고등학교 1학년, 장민정ㆍ김지연ㆍ최제은 학생으로 구성된 ‘아웃세일’팀이 지난 13일 ‘현대자동차 청소년 모형자동차 대회’에 참가해 고등부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 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모형자동차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중ㆍ고등부 총 1483팀(5930명)이 지원했다. 그 가운데 제출 서류를 기초로 성능, 디자인, 창의성을 평가해 총 60팀(중ㆍ고 각 30팀, 240명)을 선발해 결선 대회를 치렀다. 그 결과 보기 드물게 여학생만으로 구성된 ‘아웃세일’팀이 고등부 우승을 차지했다. ‘아웃세일’은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추월하다’는 의미로 팀명처럼 참가한 모든 팀들을 추월하며 값진 기록을 달성했다.
우승까지 가는 상황은 극적이었다. 결선 30팀 가운데 발표평가, 풍동평가, 주행평가를 거쳐 10팀을 선발했고, ‘아웃세일’은 주행평가에서 속도가 빨라 차가 뒤집어지며 탈락했다.
하지만 모형차를 정비해 패자부활전에서 16강에 올랐다. 16강부터는 토너먼트 경주를 펼쳐 상태 팀을 모두 이겼다.
학생들은 “마이스터고나 다른 학교 학생들이 만든 모형 자동차 중에 우리보다 더 잘 만든 팀도 많았다. 그런데 우리가 우승을 해 미안하기도 하고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웃세일’ 학생들은 1학기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개설된 ‘모형자동차’ 교실에서 처음 모형자동차를 접했고, “자동차 조립하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황 교사는 “제가 차를 많이 좋아하고 취미인 알씨카에 관심이 있어서 취미를 살려 지도할 수 있는 영역을 선택해봤다”며 “예전에는 방과후학교 수업이 국어ㆍ영어ㆍ수학 위주였는데 우리 학교는 다양한 분야를 만들고 있다. 교사가 취미로 하는 것이면 싫어할 수 있을 법한데 학교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서 학교 눈치 안보고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의외로 담담했다. “기쁘기는 하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분위기. 우승을 차지한 학생들은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오는 9월 중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모터쇼 관람 기회와 300만원 상당의 학교 기자재 등을 부상으로 받아왔다.
의젓해 보이는 팀장, 장민정 학생은 “대회장에서도 많이 떨렸고,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손에 땀이 난다”고 털어놓으며 “팀원들하고 선생님께 감사하고 독일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잘 다녀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지연 학생은 “지금까지 준비해 왔던 게 헛된 건 아니었구나 생각했다. 첫 결선에서 떨어졌을 때 지난 6개월간 뭐 한 거지 이런 느낌이었는데, 그 밤에 다시 열심히 정비해서 우승까지 해서 좋았다. 노력 많이 한 결과를 보답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제은 학생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냥 얼떨떨하기만 하다”며 “뭔가 도움 많이 못된 것 같아서 미안했는데 잘돼서 (팀원들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다”며 웃었다.
학생들은 “자동차 관련 직업을 꿈꾸는 학생들은 꼭 한 번 출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 결선 30팀 안에 들면 현대자동차 스튜디오에 가는데 자동차 만드는 과정부터 구조까지 견학시켜주니까 자동차에 대해 훨씬 더 잘 알 수 있다”며 “자동차에 관심 많으면 꼭 한 번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황 교사는 “이번이 6회 대회다. 시골이고 인문계다 보니 차량 제작 여건도 열악해서 쉽게 도전 하지 못했었다.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더니 생각보다 결과가 잘 나와 기쁘다”며 “방과후학교는 우리 학교에서만 개설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학교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와도 되고 그 반대도 된다. 이런 기회를 통해 다른 학교 학생들도 같이 수업을 듣고 도전하면 좋겠다. 결과가 항상 좋지는 않겠지만 준비하고 도전하는 자체가 아이들에게 성장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소한 분야인데도 지치지 않고 호기심 갖고 열심히 공부하고 모형 차 만들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고맙고, 많은 사람들 모인 자리라 떨렸을 텐데 주눅 들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고 칭찬했다.
전국의 마이스터고나 자동차 관련 학교 등에서 많은 학생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인문계학교 여학생들로만 구성된 ‘아웃세일’팀의 우승은 기념할 만한 일이다. 학생들은 개인적 명예와 함께 학교의 명예도 높였고, 관련 기자재 부상, 해외 모터쇼 참가까지 많은 것을 얻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얻음은 학창시절 ‘소중한 추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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