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에 ‘평화의 소녀상’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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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에 ‘평화의 소녀상’ 세운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7.07.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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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 추진 모임 구성 … 논의 구체화, 남원ㆍ담양 사례 공유 ‘뜻’ 모으기로

 

▲지난 17일 농민교육문화센터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을 위한 준비모임이 열렸다.

‘위안부’ 문제 넘어 ‘역사 인식’ 고취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한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군내 소녀상 건립 논의는 2015년 말, 정부의 ‘위안부’ 밀실ㆍ굴욕합의에 분노한 주민들이 건립을 추진해야 겠다는 바람을 드러냈었으나 올해 비로소 논의 자리가 만들어졌다.
지난 17일 순창농민교육문화센터에서는 2차 순창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을 위한 준비모임이 열렸다. 앞서 지난달 26일 열린 1차 모임에서 참가자들은 소녀상 건립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구성과 향후 일정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다. 그리고 임종명 남원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 집행위원장과 김승애 담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두 지역의 사례와 교훈을 전했다.
남원과 담양은 지난해 5월과 올해 6월에 각각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다. 남원에서는 영화 ‘귀향’으로 ‘위안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상태에서 모금운동을 진행해 큰 성과를 거뒀다.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노인회장을 추진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등 계층과 성향을 망라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시민 단합의 계기도 만들었다. 임종명 집행위원장은 “추진 당시 소녀상의 형태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그러다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한 작가가 모든 사람의 정서를 아우르는 작품을 제안해 그것으로 정해졌다. 장소와 관련해서는 사랑의 광장과 구 역사를 두고 토론했다. 구 역사는 만인의총과 가까워 상징적이지만 주변이 공동

화됐고 몇 년 뒤 재개발돼 옮길 수 있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사랑의 광장은 시민과 관광객 등 많은 사람들이 오는 장소여서 이곳으로 정했다”며 “모금한 돈을 사용할 때 교통비나 식비 등으로 전혀 지출하지 않았다. 이렇게 사적 지출을 없애 사용처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소녀상의 유지ㆍ관리에 대해서는 남원시가 맡아주기로 협의된 상태다. 
김승애 집행위원장은 담양지역의 폐쇄성을 뚫었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담양은 사회단체가 별로 없고 공무원노조도 미온적이었다. 종교계 참여가 미흡했고 준비모임을 할 때는 아무도 대표를 맡으려고 하지 않았다”며 “이장단협의회장에게 대표를 맡아줄 것을 부탁했는데 담양내 이장들의 동의서를 구해오라고 해 설득을 거쳐 받아왔다. 그제서야 상임대표를 승낙했다. 모금운동에는 151개 마을이 참여했고 어느 마을은 주민회의에서 내용을 듣고 모금하기도 했다. 단체장 월례회의에 빔프로젝트를 들고 가서 설명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금액이 3000만원이 넘어가자 상인 등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담양군에서도 3000만원을 지원해 소녀상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담양에서는 지난해 촛불정국 당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한 면지역에서는 500명의 주민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 같이 나라를 바꾸려는 움직임들이 소녀상을 제막하는데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김 집행위원장은 설명했다. 
이날 논의에서 8월15일 전후에 순창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발족을 하기로 하고 모금이나 예산 등 구체적 기획은 추진위원회 구성 후 논의하기로 했다. 발족 때까지는 임송호 전 공무원노조 순창군지부장이 임시 집행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홍보와 회계 등 업무를 담당할 사람들이 필요하며 청소년 단체의 조직적 참여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참석자들은 소녀상을 건립하는 데 있어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군민 역사인식이 한층 높아지고 남원과 담양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주민 단합의 계기가 되도록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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