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몽재 네 번째 대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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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몽재 네 번째 대강회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4.08.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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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유학을 공부할 수 있는 곳”

하서 김인후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중건한 훈몽재에서 지난 26일 하서선생의 가르침과 도의, 절의, 문장의 3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네번째 대강회가 열렸다.(사진)
이날 강회에는 황숙주 군수, 이기자 의장과 유림,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고려대, 단국대, 원광대, 전주대, 안동대, 상지대 등 유학교육반 학생 50여명이 경화 임용순 선생 등 전국 유학의 대가들 앞에서 학문 진취도 시험과 경전을 외우는 윤강시험이 있었다.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27일까지 한 달 동안 정좌와 명상을 통해 성독을 하면서 ‘대학’과 ‘맹자’를 익힌 학생들이 참여했다.
훈몽재에서 수학한 백광호(전주대 한문교육과 2년) 학생은 “훈몽재에서 한 달간 마음가짐을 되잡았다”며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되짚어 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훈몽제에서 강학을 하고 있는 성균관 한림원장을 역임한 고당 김충호 산장(山長)은 “훈몽재가 전국에 널리 알려져 유학을 공부하려는 이는 누구든 언제나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의 학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하서 선생을 비롯해 기고봉, 이일재, 전간재 등 호남 유학자들의 문집을 강독하는 모임도 구상하고 있다”며 “이 좋은 장소를 잘 활용해 다시 호남유림의 중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훈몽재는 순창이 호남 유림의 중심이었음을 상징하는 장소다.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하서 김인후는 22살에는 진사시에 합격해 성균관에서 9살 위인 퇴계 이황과 함께 도학에 대해 토론했다. 31살에 과거에 급제했고 이후 세자(훗날 인종)를 가르쳤다. 그러나 인종이 즉위 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자 실의에 빠져 관직에서 물러났다. 하서선생은 처음엔 고향인 장성으로 귀향했으나 조선 명종 3년(1548) 처향(妻鄕)인 점암촌에 이거하고 백방산 밑에 훈몽재를 설립하고 후학을 양성하는데 전념했다고 전한다.
가르칠 훈(訓), 어릴(어리석을)몽(蒙)이란 이름 그대로 어린아이들부터 하서 선생에게 가르침을 구하는 선비들까지 모여 학문을 닦는 공간이었다. 당대에는 영남의 퇴계, 호남의 하서라 불릴 정도로 성리학의 대가로 꼽혔고, 후대에도 정암 조광조,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 성리학의 개산조(처음 세우거나 종파를 새로 연)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사미인곡으로 유명한 송강 정철이 어린 시절 훈몽재에서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고, 동쪽의 추령 천변에 있는 대학암은 정철이 하서 선생과 대학을 논했다는 전설이, 인근 마을에는 정철의 공부를 위해 사두었던 논이라는 정철배미라는 지명이 남아있다.
지금의 훈몽재는 조선시대 호남출신 대표적 성리학자였던 하서 김인후 선생의 가르침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군이 울산김씨문중(수당재단)과 함께 복원 건립한 곳. 울산 김씨 후손으로 쌍치면 출신인 김상렬(서울 거주) 향우는 훈몽제 증건을 위해 109.55제곱미터(㎡)부지를 매입하여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쌍치면 둔전리에 17억원을 투입해 1만1522 ㎡규모로 훈몽재, 자연당, 양정관, 삼연정 등 4동의 목조건물을 전통양식에 따라 지난 2003년 4월부터 시작해 2009년 11월 중건했다. 복원 건립된 강학당인 훈몽재는 하서 선생 관련 유물 전시관으로, 자연당과 양정관은 교육관으로 삼연정(정자)은 야외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 유지(遺址)는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89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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